지난번에 이어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느새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아마 자연 속으로 나들이 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호는 제가 지난 실험일지에서 진행했던 식물 탐구를, 직접 스터디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신 '여정' 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마 여정 님이 들려주시는 식물 탐구 이야기를 듣고 나들이 가시게 되면, 한 번쯤 주변 식물을 향해 몸을 숙여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시게 될 겁니다. 여정 님과 함께 떠나는 식물 탐구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자기소개 및 ‘식물 탐구 스터디’ 모임 소개
식물 탐구 스터디란?
말 그대로 주변 식물을 탐구하고 기록하는 스터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초록빛들을 보다 더 잘 들여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안녕하세요, 식물 탐구 스터디를 운영하는 '여정'이라고 합니다."
"식물 탐구 스터디는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 그러니까 집에서 키우는 식물일 수도 있고 혹은 출근길이나 외출할 때 발견하는 그런 식물들을 조금 더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 식물을 좋아하는 두 명의 동료들과 만든 스터디예요."
식물을 좋아하는 여정 님은 우리 주변에 있는 초록빛들, 식물들을 조금 더 자세히 탐구하자는 마음으로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정님은 최근에도 식물 탐구를 위해 순천만국가정원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순천만국가정원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좋으면 어떤 풍경도 다 좋은 풍경이 되지만 제가 얼마 전에 순천만국가정원을 갔다 왔는데 거기서 찍은 자연 사진이 진짜 핀터레스트에 나온 듯한 거예요.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게 요즘의 큰 즐거움입니다."
스터디 진행 방식
"일단 기본적으로는 각자 스터디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탐구하는 거예요. 내 집에 있는 화분일 수도 있고 밖에 있는 어떤 나무나 잡초일 수도 있고요. 한 대상을 정했다면 관찰합니다.
형태가 어땠는지 혹은 어떤 조건에서 자라고 있는지. 뭐 꽃은 피었는지 있다면 무슨 색인지 높이는 얼마인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관찰 정보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것들을 적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첨부할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그걸 그릴 수도 있겠죠.
여기서 더 탐구를 해보고 싶다면 책이나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서 더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었죠. 그래서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인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식물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식물은 보면 볼수록 모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내가 맨날 보는 것도 항상 모르겠고, 식물을 공부하고 전공하는 사람들 역시도 내가 평생 식물을 공부해 왔지만 자기도 아직 그 식물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거든요."
여정 님은 이 세상에는 정말 무수한 식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딱 하나만을 정해서 그걸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정말 모르는 게 많은 게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안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그럼에도 식물을 알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좀 식물을 안다고 한다면 이름을 아는 게 제일 첫 번째가 아닐까 싶어요.사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식물 이름을 잘 모르더라고요. 근데 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식물들은 이름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지 않냐고 생각해요. 뭐 벚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잖아요. 근데 벚꽃은 알고 있는데 그 외에 이제 다른 것들은 잘 모른단 말이죠. 그래서 이름 정도만 사실 알아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은 해요."
여정 님은 조금이라도 비슷한 이름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이름을 부른다면 그건 자기 이름이 아니듯이 식물도 이름을 잘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름이라는 것 자체가 자기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자연과 교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식물을 탐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사실 가장 자기한테 가까운 게 제일 좋아요. 그냥 초록초록한 곳으로 따라가세요."
그냥 한 번 가는 게 아니라 계속 가다 보면 반복되는 방문에서도 다르게 보이는 게 있을 거고 계절마다 또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조금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산과 공원의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주변에 갈 곳이 많습니다."
식물 탐구와 웰니스의 연관성
여정 님은 애초에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식물을 탐구의 대상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탐구할 대상이 많아서 식물을 좋아하는 거기도 하니, 취미를 넘어 삶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도 역시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식물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일단 굉장히 본인을 돌보는 행동이 돼요. 이거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행위거든요. 사람들한테 인기 많은 식물이 그것이래요. 물을 최대한 적게 줘도 되는 식물이 인기가 많대요. 근데 식물을 키우다 보면 은근히 그 시기를 잘 잊어버려요. 그래서 사람들이 식물을 많이 죽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런 것들을 계속 신경 쓰고, 빛이 들어오는 위치에 따라서 식물을 옮긴다던가 나중에는 뭐 화분을 분갈이 해준다든가,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아서 이런 번거로움이 자기를 돌보는 데 굉장히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을 해요.
어떻게 보면 웰니스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실제로도 식물을 이용한 그런 치료들이 되게 많아요. 식물 테라피라고 하는 것들도 많고 긍정적인 효과가 좋아서 그런 점들이 좋은 것 같네요."
식물 탐구의 의미
"제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조화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와 세상의 조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거에 딱 걸맞은 게 식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식물은 물론 나의 도움 없이 잘 살아가는 것도 있지만 넓게 본다면 결국 나와 식물 혹은 인간과 식물은 결국 상호작용을 통해서 서로를 좀 성장시켜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서로 얻는 이익이 있으니 그거 자체가 웰니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식물 탐구로 달라진 점
"식물을 자세히 보려면 자세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꽃은 작고 또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러면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데 살면서 무언가를 낮은 자세로 자세를 잡는 경우가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정 님은 그러다 보면 주변의 식물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고 식물은 결코 빠른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
"또 식물을 계속 보다 보면 볼수록 매번 내가 모르는 식물들이 나오고 아 이 세상에는 정말 식물이라는 게 정말 많구나. 뭔가 공부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저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으니까. 내가 알아야 할 것들 혹은 알고 싶은 것들이 이 세상에 이렇게 많구나 느낍니다."
식물 초보들에게 딱 한 가지만 조언한다면
여정 님은 하나를 정해서 정성을 다해서 키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짜 알아볼 거 다 알아보고 욕심부리지 말고, 진짜 딱 하나만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하세요. 그렇게 내가 설령 물을 안 주는 날이더라도 그냥 매일 매 순간 들여다보는 습관을 계속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왠지 궁금하고 눈길이 가는 식물이 있다면 이름부터 알아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래서 이제 거기를 항상 지나칠 때마다 계속 떠올리고 설령 다른 장소에 가더라도 아, 이거 그거, 그런 식물이었지 라고 그런 시도를 조금씩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좀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제안합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쿠키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식물로도 충분히 웰니스 생활을 할 수 있다."였습니다.
여정 님은 내가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자연 혹은 식물을 즐기는 것도 웰니스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한다면 조금 더 이제 폭넓은 웰니스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쉽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여정 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더욱 궁금하신 점은 아래 링크를 통해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명백한 이웃 관계입니다. 생존의 관점에서도 그렇고요, 단순히 일상에서 마주치는 횟수만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주변의 우리 이웃들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쿠키 님도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여정 님의 제안대로 이웃들의 이름부터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 속 여정 님은 이름을 아는 것이 자연과 교감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당신의 첫 '식물 이웃'을 사귀어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마주치는 길가의 들꽃, 아파트 화단의 나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잠시 자세를 낮추고 스마트폰 렌즈로 그 친구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세요. 익명의 존재가 특별한 의미가 되는, 작지만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